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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으로 만난 토트넘 선배… 손흥민 “닥공 스타일 빨리 적응”

감독으로 만난 토트넘 선배… 손흥민 “닥공 스타일 빨리 적응”

Posted March. 22, 2023 07:59,   

Updated March. 22, 202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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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토트넘)이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의 첫 호흡을 앞두고 대표팀 분위기를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은 21일 경기 파주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월드컵 16강 진출 뒤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왔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그 분위기에 취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전임자인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주장을 맡았다. 아직 손흥민의 주장 선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감독님의 스타일에 빨리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감독님이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공격적이고 화끈한 축구를 하겠다고 했으니 선수들이 빨리 호흡을 맞춰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표팀 훈련은 클린스만 감독이 예고한대로 오전에 진행됐다. 벤투호에서는 주로 오후에 훈련했다. 손흥민은 “개인적으로는 오전 훈련을 좋아한다. 잠이 부족하면 오후에 잠을 자고 회복하면 된다. 나를 비롯해 오전 훈련을 선호하는 선수가 많다”고 했다. 이날 손흥민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몸을 풀 때 1994년부터 1년 간 토트넘에서 뛰었던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과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님과 4년을 함께하며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서로 믿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앞으로 4년간 매번 좋을 수만은 없다. 흔들리지 않고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표팀에 대한 신뢰를 당부했다.

1월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으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된 오현규는 “시차 적응을 하며 대표팀에 합류한 게 처음인데 정말 힘들다”며 “(대표팀 소집을 위해 시차 적응을) 몇 년간 하고 있는 흥민이 형이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26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예비 멤버로 발탁돼 대표팀과 함께 카타르에서 함께 훈련했다. 예비 멤버였기에 등번호는 받지 못했다. 오현규는 “이제는 새롭게 등번호도 받게 돼 기쁘다. 특별히 원하는 번호는 없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했다. 오현규는 이날 오른쪽 가슴에 숫자 ‘26’이 새겨진 훈련복을 입고 훈련했다. 보통 훈련복 번호가 등번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전을 치른 오현규는 당시 등번호 18번을 달고 뛰었다.

21명의 선수가 비공개로 오전 훈련을 소화한 가운데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이날 파주 NFC에 입소해 22일 훈련부터 합류한다. 한편 대표팀은 22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콜롬비아와의 A매치가 열리는 울산으로 이동한다.


파주=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