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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병원도 공격… 바이든 “대가 치를것”

러, 병원도 공격… 바이든 “대가 치를것”

Posted March. 03, 2022 07:58,   

Updated March. 03, 20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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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군이 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러시아군 공수부대를 침투시켜 병원을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밝혔다. 전날에도 수도 키예프 인근 지토미르의 병원 등 주거지와 키예프 인근 또 다른 지역의 산부인과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민간 시설을 조준한 무차별 폭격으로 어린이 등 민간인 사상자가 대규모로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보안국(SBU)은 2일 오전 “러시아 공수부대원들이 하르키우에 침투해 군 의료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날 하르키우를 포위하고 민간인 주거지역과 중심부 주정부 청사 등을 대대적으로 폭격한 데 이어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부상병 등이 치료를 받고 있는 의료시설을 공격한 것. 러시아군은 이날 하르키우의 유류 저장고를 폭격해 대형 폭발과 유독가스가 발생하기도 했다.

 키이우와 인근 도시 민간 시설에 대한 폭격도 이어졌다. 러시아는 1일 오전 키이우 TV타워를 조준 폭격해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국영 방송이 마비됐다. 또 이날 오후 10시경에는 지토미르의 주거지가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병원과 10개 건물이 파괴돼 최소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키이우에서 50km 떨어진 보로s카에서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아파트 2동이 파괴됐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1일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지난달 28일까지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민간인 14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을 위해 수도 키예프에 침투전을 벌이던 전술을 바꿔 키이우를 고립시킨 뒤 무차별 포격으로 수도를 장악하는 포위전으로 나서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미 CBS방송에 “러시아 병력이 일주일 안에 키이우를 고립시킨 뒤 30일 내에 장악할 수 있다는 게 현재 미국의 평가”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포위한 데 이어 동부 마리우폴에 대해서도 포격을 쏟아붓고 있다. CNN은 러시아군 차량들이 2일 우크라이나 남부 거점도시인 헤르손 중심가까지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취임 첫 국정연설에 나서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미국 영공 비행금지 등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자가 침략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을 불러온다”며 “역사는 푸틴의 전쟁이 러시아를 약하게 만들고 그 외 세계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