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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74일 만에 종료..12일부터 정상화

철도노조, 파업 74일 만에 종료..12일부터 정상화

Posted December. 10, 2016 06:50,   

Updated December. 10, 20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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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과연봉제 반대를 내걸고 9월 27일 시작한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74일 만인 9일 공식 종료됐다. 열차 운행은 12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철도 노사의 열차 운행 정상화 합의에 따라 9일 오후 2시부터 파업 참가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파업에서 복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신 안정과 안전교육을 위해 3일가량 복귀프로그램을 시행한 뒤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수도권 전철과 화물열차는 12일부터 파업 이전 수준으로 정상 운행된다. 일반열차도 12일부터 운행률을 높여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

 고속열차(KTX)는 차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당분간 현재 운행 수준(평시 대비 83%)을 유지하고, 집중 검수를 거친 후 19일부터 정상 운행할 방침이다. 9일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개통된 데 이어 KTX 운행이 정상화되면 파업 이전에 비해 고속열차 운행이 43% 늘게 된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이를 감내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다. 이번의 시련을 코레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국민 여러분께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파업 종료에 대해 정부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늦었지만 철도노조가 파업을 종료하고 현업으로 복귀하기로 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정부와 코레일은 열차 운행이 하루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파업은 끝났지만 노사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파업의 핵심 쟁점이었던 성과연봉제 문제는 노사 합의 사항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노조가 제기한 성과연봉제 관련 취업규칙 효력중지 가처분 신청은 현재 대전지법에 계류 중이다. 13일 첫 심리가 열린 뒤 이달 말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다시 파업이 재개될 수 있다. 파업 참가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놓고도 노사 간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현장에 복귀한 이후에도 성과연봉제 관련 쟁의권을 유지한 채 저지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재영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