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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천재, 리디아 고 꿈을 깨다...핸더슨, KPMG 위민스 연장 역전승

18세 천재, 리디아 고 꿈을 깨다...핸더슨, KPMG 위민스 연장 역전승

Posted June. 14, 2016 07:13,   

Updated June. 14, 201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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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연소 메이저 3연승을 노렸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의 꿈이 깨졌다. 리디아 고보다 140일 늦게 태어난 만 18세 소녀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새로운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13일 미국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CC(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헨더슨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리디아 고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헨더슨은 LPGA투어의 연령 제한에 묶여 정식 회원이 되기 이전인 지난해 8월 포틀랜드오픈 우승 후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것도 대회 최연소(18세9개월) 챔피언이다. 전체 메이저 대회로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리디아 고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세계 랭킹 4위 헨더슨은 박인비를 밀어내고 2위까지 점프했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는 17번홀에서 1m도 안되는 짧은 버디 퍼팅을 놓쳐 우승 기회를 날린 뒤 메이저 대회 사상 첫 10대들만의 연장전에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얼굴 화장 번질까 봐 울지 않겠다. 상대가 나보다 잘 쳐서 졌을 뿐이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건 골프와 투어를 위해 좋은 일이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선두 리디아 고에게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헨더슨에게는 행운이 쏟아진 하루였다. 11번홀 그린 프린지에서 홀까지 29m를 남기고 퍼터로 굴린 공이 이글로 연결됐고, 17번홀에서는 10m 버디 퍼팅을 넣었다. 또 18번홀에서는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들어갔으나 나무 사이 공간이 있어 레이업을 한 뒤 파를 지켰다. 연장전에서 리디아 고는 6m 버디 퍼팅을 놓친 반면 티샷을 리디아 고보다 20야드 더 보낸 헨더슨은 세컨드샷을 홀 옆 90cm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키가 162cm로 작은 편인 헨더슨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미국골프협회의 최대 허용치인 48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67야드(10위)다. 리디아 고는 247야드(118위). 마지막 날 코스 전장을 짧게 세팅하고 그린도 부드러워져 장타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됐다. 어렸을 때 아이스하키 골키퍼를 했던 헨더슨은 친언니 브라타니가 캐디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5월에 3승을 거둔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은 1타차 3위로 마쳤다. 리디아 고, 헨더슨 등 20세 이하 어린 선수들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선수들은 우승 갈증을 풀지 못하고 있다. 이미림, 박희영, 유소연은 공동 4위로 이번 대회를 끝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