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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기한내 완공 불투명 이어 엠블럼 표절시비도

2020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기한내 완공 불투명 이어 엠블럼 표절시비도

Posted September. 01, 20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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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20년 여름올림픽 준비가 삐걱되고 있다. 주경기장 건설이 늦어져 대회 개막 직전까지도 완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림픽 엠블럼까지 새로 만들어야 하는 처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일 모리 요시로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 도지사, 다케다 쓰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등이 회의 끝에 도쿄 올림픽 엠블럼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유명 아트 디렉터인 사노 겐지로 씨가 디자인한 도쿄 올림픽 엠블럼은 7월 공개됐다. 하지만 공개 직후 벨기에 리에주 극장의 로고와 흡사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극장 로고 디자이너인 올리비에 도비 씨는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엠블럼 사용금지 요청서를 보내는 한편 벨기에 법원에 사용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사노 씨는 지난달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표절이 아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조직위 역시 사노 씨의 디자인 작업 과정을 공개하면서 표절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표절 논란은 더욱 커졌고 결국 조직위는 엠블럼 사용 포기로 표절을 인정하게 됐다.

이에 앞서 존 코츠 IOC 부위원장 겸 조정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일본을 방문해 도쿄 올림픽 개막일인 2020년 7월 4일보다 6개월 전에 주경기장이 완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엔도 도시아키 올림픽 전담장관은 원래 주경기장의 완공일로 잡은 2020년 4월까지도 남은 기한이 빡빡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IOC는 우리가 요구하지도 않은 대형 경기장을 구상해 놓고 예산 낭비 지적이 일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일본의 태도에 난감해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