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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무인기는 메이드 인 차이나?

Posted April. 17, 201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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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북한의 소행으로 잠정 결론 내린 소형 무인기가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이 드러나 새로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사실이 확인될 경우 무인기 사건이 남북뿐만 아니라, 한중 및 북-중 관계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무선조종(RC) 모형비행기 동호회와 일부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우리 군이 정밀 조사 중인 북한 무인기와 모양과 성능이 흡사한 중국 업체의 무인기(SKY-09)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무인기는 경기 파주와 강원 삼척에 추락한 무인기처럼 가오리 형태의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폭(1.92m)과 높이(0.56m)가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거의 같고 이륙중량(13kg)도 파주 삼척 무인기(12kg)와 1kg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나무 재질의 프로펠러를 장착한 것도 동일하다.

비행 제원에서도 유사한 대목이 많다. 중국 업체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밝힌 무인기의 운항 속도는 시속 80100km로 군 당국이 중간조사결과에서 발표한 시속 100km와 차이가 없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자동항법장치를 이용한 운용방식이나 최대 고도 4000m, 운용시간이 1시간 반3시간인 것도 일치한다. 시속 90km로 비행할 경우 최대 270km를 비행할 수 있다는 점도 군 당국의 발표 내용과 거의 같다.

또 중국 무인기에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탑재하는 위치나 방식도 파주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같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 회사 제품을 구입해 개조했거나 기술 지원을 받아 제작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 일각에선 북한이 중국의 동체를 수입해 엔진을 개조하고 도색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북한 언론들은 지난해 3월 24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501군부대 방문 시 1501군부대는 그 어떤 전투정황 속에서도 적들의 급소를 무자비하게 타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현대적인 첨단전투 기술기재들을 자체로 연구제작하는 성과를 이룩하였다고 보도했다. 군 소식통은 이 부대가 중국산 무인기를 입수해 개조했거나 복제품을 만들어 대남정찰에 활용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