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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장악 크림공, 분리독립 주민투표 결의

친러 장악 크림공, 분리독립 주민투표 결의

Posted March. 01, 20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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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대원들이 28일 우크라이나 남쪽 크림자치공화국의 세바스토폴 공항과 크림 공항을 점령했다. 전날 같은 편으로 보이는 또 다른 무장대원들이 자치공화국 정부청사와 의회를 장악한 데 뒤이은 것이다. 새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침공했다고 주장해 크림 반도의 정국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새벽 러시아 해군기를 앞세운 50여 명의 무장대원들이 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의 크림 공항을 점령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군복에 소총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27일 정부청사와 의회를 장악한 무장대원들과 같은 옷차림이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공수부대가 투입됐다는 소식을 듣고 수색하기 위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신정부가 무장대원을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 투입을 검토하고 있어 러시아 군이 개입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러시아 지상군 등이 워 게임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무장대원들이 건물을 점거한 가운데 공화국의 분리 독립 찬성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우크라이나 대선일로 예정된 5월 25일 실시하기로 27일 결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신정부가 자치공화국 의회의 결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자치공화국 의회는 또 친러 성향 정당인 러시아 단합당 소속 의원 세르게이 악세노프를 새 총리로 선출했다.

한편 아르세니 야체뉴크 신임 총리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과도내각은 취임 첫날인 2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150억 달러(약 16조2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성명을 통해 이를 확인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응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축출된 뒤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 오후 5시에 러시아 남부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