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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일자리 40% 시간제로 채운다

Posted June. 05, 201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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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의 발권 및 화물 운반 대행업체인 에어코리아 김지민 씨(29여주임)는 평일 오전 9시까지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한다. 회사는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에 있다. 김 씨는 지난해 6월부터 하루 6시간, 주당 30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했다. 이전보다 한달에 40시간 가까이 적게 일하는 셈이다. 하지만 급여는 이전의 약 90%를 받는다. 4대 보험, 복지제도는 전일제 일자리와 같은 수준으로 보장받는다. 김 씨는 여가시간이 늘어나 일본어 학원에 다니고 운동도 한다며 주변에서 비정규직이 된 것 아니냐며 걱정했지만 정규직과 똑같은 고용안정을 보장받는다고 말했다.

에어코리아는 2011년부터 이런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했다. 첫 해 10명을 시간제 일자리로 채용했고 지난해 86명, 올해도 3명을 뽑았다. 시간제 일자리로 뽑은 직원들의 전일제 전환도 활발하다. 2012년 61명을 전환했고 올해도 5월 말 현재 23명이 전일제 정규직이 됐다. 에어코리아 관계자는 여직원들의 경력 단절을 막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도입했는데 생산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런 형태의 시간제 일자리를 5년간 92만3000개 더 만들기로 했다. 당장 내년부터 시간제 일반직 공무원이 채용된다. 정부는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이 담긴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했다. 고용률 70%는 박근혜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 중 하나다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5년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일자리는 약 238만 개. 이 가운데 40% 가까이를 시간제 일자리로 채우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우선 2014년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공기업 등이 7급 경력직을 채용할 때 처음 반영될 전망이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드는 민간 기업에게는 세제 및 사회보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시간제 근로자 보호와 고용촉진을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로드맵 추진을 위해 34개 법률을 새로 만들거나 고칠 예정이다.

5년간 로드맵 추진에 소요될 예산은 6조8조 원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정책이 많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정확한 예산 규모는 정책의 세부내용이 확정되는 하반기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성호.박창규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