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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여성 자녀유무 따라 임금 33%P차

Posted December. 19, 201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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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은 한국의 직장여성은 직장남성은 물론이고 아이가 없는 직장여성과 비교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이 높은 일자리를 가진 여성들은 출산 후 보육여건이 나빠 직장을 그만두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성들은 임시직 등 낮은 임금의 일자리로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ECD가 18일 발표한 임금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은 남성보다 13% 적은 임금을 받았다. 반면 아이가 있는 여성은 46% 적은 임금을 받아 자녀 유무에 따른 임금 격차가 33%포인트에 달했다. 이는 일본(37%포인트)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격차가 큰 것이다.

이처럼 자녀 유무에 따라 여성의 임금 차이가 큰 이유는 한국의 보육환경이 나쁘기 때문이다. 남녀 간 교육 격차가 사실상 사라지고 여성이 고급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많아져 경제활동 참가 초기에는 임금 차이가 크지 않지만, 일단 출산을 하고 나면 아이를 맡기기가 힘들고 비용도 비싸 일을 그만두는 여성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 등 임금이 높은 직장일수록 아이를 가진 여성에게 불리해 고급인력의 경제활동을 가로막는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OECD는 보고서에서 임금 격차를 해소하려면 남녀 모두에게 한국의 직장문화가 가정친화적이 돼야 한다며 주당 45분에 불과한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을 높이려면 유연근무제, 부성휴가제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상훈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