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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두한 은진수 돈 받았다

Posted May. 30, 2011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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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29일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1억여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은 씨는 이날 오전 11시 대검찰청에 자진 출두했으며 검찰은 은 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감사원 감사결과 무마 등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은 씨는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측근인 브로커 윤모 씨(56구속)를 통해 수차례에 걸쳐 현금 7000만 원과 시가 3000만 원 상당의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다이아몬드를 은 씨가 먼저 요구해 사줬다는 윤 씨 진술을 확보하고 은 씨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은 씨의 친형이 따로 1억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은 씨는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가성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은 씨가 윤 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 및 감사원 감사결과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는 단서를 일부 포착했다. 은 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들 및 윤 씨와 함께 e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영업정지 등 퇴출 저지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런 혐의사실을 은 씨에게 직접 확인한 뒤 은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59구속)을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한 세무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부회장에게서 박 회장에게 세무조사를 잘 넘어갈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을 했고 이후 1억5000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김양 부회장에게서 세무조사 관련 청탁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로비자금을 받지는 않았다고 로비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창봉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