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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7위, 부산진해 12위, 광양 17위

Posted March. 18, 20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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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쟁력 평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은행이 정의한 세계 2301개 경제특구(SEZ) 등을 대상으로 국내 FEZ와 유사하며 대표성이 있는 세계 20개 FEZ를 선정한 후 다양하고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이뤄졌다. 이번 조사는 국내 1기 FEZ가 그동안 용지 조성 등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본격적인 2단계 사업에 착수하는 시점에서 객관적인 경쟁력을 점검하고, 새로운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쟁력 순위는 입지 경쟁력 요소 경쟁력 정책운영 경쟁력 등 3개 항목의 40개 지표를 종합 평가해 매겨졌다. 조사 대상 지역은 아시아 9곳 중동 아프리카 인도 5곳 유럽 5곳 남미 1곳 등 세계 20곳이었다.

조사 결과 싱가포르(5점 만점 중 3.87점)와 홍콩(3.81점)이 종합 순위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3가지 평가 영역에서 모두 1, 2위를 휩쓸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홍콩은 입지 경쟁력에서 1위를 차지해 싱가포르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요소와 정책운영 경쟁력에서는 1위인 싱가포르에 근소한 차로 밀렸다.

이어 중국 상하이 푸둥(2.82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제벨알리프리존(2.56점) 중국 톈진(2.52점) 중국 선전(2.51점) 등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한국의 FEZ는 2003년 출범해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라는 한계와 정책운영 경쟁력 측면에서 심각한 약점을 보이며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그중 인천은 2.05점으로 한국 1기 FEZ 가운데 가장 높은 7위에 올라 선두 도약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항목별로는 입지 경쟁력 6위 요소 경쟁력 6위 정책운영 경쟁력 15위로 조사됐다. 경쟁지역보다 크게 뒤떨어진 정책 매력도와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끌어올리면 선두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진해는 1.42점으로 중위권인 12위(입지 9위, 요소 10위, 정책운영 17위), 광양만은 1.23점으로 17위(입지 13위, 요소 11위, 정책운영 19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부산진해는 제조업 기반의 FEZ 12곳 중 5위를 차지하며 제조업 기반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광양은 경제적, 사회적 측면의 요소 경쟁력에서는 부산진해와 엇비슷했지만, 입지 경쟁력과 정책운영경쟁력에서 떨어져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마틴 켈더 모니터그룹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글로벌 경제통합의 시대에 경제특구는 외자 유치 이상의 복합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이 요구된다며 한국도 국가경쟁력 관점에서 FEZ를 통합적으로 재정의하고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