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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요격미사일 경쟁 부른 훙치-9호

[오피니언] 요격미사일 경쟁 부른 훙치-9호

Posted January. 14, 20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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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를 달고 마하 10 이상으로 날아오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막기 위해 미국과 소련은 대()탄도유도탄 ABM 개발을 시도했다. 우주로 올라간 ABM은 ICBM 근처로 날아가 자폭하는데, 이때 나오는 강력한 핵폭발 에너지로 ICBM을 폭파시킨다. 이 스타워즈로 우주가 오염되면 인류의 생존이 불투명해진다. 때문에 두 나라는 1972년 전략무기감축협정(SALT)-2를 맺어 모든 ABM을 폐기하기로 했다.

이후 미국은 핵을 쓰지 않는 미사일방어(MD)체제 개발에 착수했다. ICBM은 지하저장고 안에 있다가 발사된다. 인공위성을 통해 지하저장고 가동 움직임이 탐지되면 미국은 땅을 뚫고 들어가 터지는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한다. 벙커버스터를 사용하지 못해 ICBM이 발사되면, 항공기에서 레이저를 발사해 폭발을 시도한다. 이것도 실패해 ICBM이 우주로 올라오면, 미 해군의 이지스함들이 SM-3를 발사한다. SM-3가 실패해 ICBM이 대기권에서 미국을 향해 날아올 때는 THAAD 미사일을 쏜다. 이것도 실패하면 마지막으로 패트리엇으로 알려진 PAC-3로 대응한다.

SM-3와 THAAD, PAC-3는 탄두가 없고, ICBM과 정면으로 충돌해 폭발하는 미사일이다. 고속으로 날아오는 직경 1m 정도의 ICBM을 맞히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미국은 SM-3는 8번, THAAD는 6번 맞히는 시험에 성공했다. 그저께 중국이 우주 요격 미사일 훙치()-9호의 발사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처음 성공했다는 훙치-9호는 SM-3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차이점은 지상에서 쏜다는 것이다. 중국은 다른 단계의 요격미사일 시험 성공은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 같은 다단계 MD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일본은 미국에서 기술을 도입해 PAC-3를 생산하고, SM-3는 직도입해 이지스함에 탑재했다. 구형 패트리엇을 도입했던 대만은 조만간 PAC-3를 도입할 예정이고, PAC-3보다 낮은 고도에서 방어하는 천궁 미사일을 자체 개발했다. 한국은 구형 패트리엇을 도입하고, PAC-3보다 낮은 고도에서 요격하는 KM-SAM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동북아판 스타워즈다. 이 정 훈 논설위원 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