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리우데자네이루(리우)로 결정되자 브라질 국민들은 열광적인 삼바 춤 속에 환호의 도가니에 빠졌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인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에 모여 있던 시민 10만여 명은 해변을 내려다보며 양팔을 벌리고 서있는 코르코바두 산 정상의 거대 예수상을 바라보며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리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출범 122년 만에 처음으로 남미에서 올림픽을 여는 도시가 됐다. 브라질은 2007년 미주올림픽 팬아메리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데 이어 2014년 월드컵, 2016년 하계 올림픽까지 열게 돼 세계 스포츠 메카로 떠올랐다.
리우는 2년 전 유치전을 시작할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남미 경제의 맹주로 떠오른 브라질의 경제력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높은 국제적 위상이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역전극을 펼쳤다는 평가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총회 연설을 경제로 시작했다. 2분기에 이미 침체를 벗어났고 올해 1% 이상 성장할 것이며 지난 몇 년간 3000만 명을 빈곤에서 탈출시켰다면서 (나는) 주요 20개국(G20) 일원으로 개도국 이해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실제 브라질 경제는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견고하게 성장했다. 3년 전 740억 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액은 현재 사상 최고치인 2230억 달러로 늘어났다.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지수도 지난해 41% 급락했다가 올 들어 63%까지 반등했다. 브라질 통화 헤알화도 달러 대비 올 들어서만 29% 상승할 정도로 초강세다. 브라질의 내년 성장률은 5%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막대한 투자 발표로 8월 독일 베를린 IOC 집행위원회 분위기를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미국, 일본이 제시한 것의 2배에 이르는 2억1000만 달러로 IOC와 올림픽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경제력을 무기로 룰라 대통령은 이제 남미가 기회를 가질 때가 되었으며 IOC는 올림픽이 선진국에서만 열리는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이미 한 차례씩 올림픽을 치른 스페인과 일본, 이미 4차례나 올림픽을 연 미국과의 차별화에 집중해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