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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1달러 1078.9원

Posted August. 26, 200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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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 환율이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환율 급등은 수출에는 호재()지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진정 기미를 보이는 물가를 다시 자극할 우려가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2일보다 16.4원 오른 달러당 1078.9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2004년 11월 17일(1081.4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 환율은 이달에만(7월 31일 1012.2원 대비) 무려 66.7원이나 올랐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세계적인 달러 강세 현상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8억 달러(시장 추정)가량을 시장에 내다 팔았지만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달러화로 대금을 지불하는 수입업체들은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달러를 사려고 해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외환딜러 등 금융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달러당 1100원까지 단기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물가가 오를 뿐 아니라 달러로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수입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되며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한 일부 중소 수출업체의 환차손이 더 커지게 된다. 또 유학 자녀 등 가족들을 해외에 보낸 기러기 아빠들의 외화 송금 부담도 늘어난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 강세와 무역수지 적자 등 환율 상승 요인이 많은 상황에서 앞으로 정부가 외환보유액을 소진해 가며 적극적 매도 개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재동 류원식 jarrett@donga.com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