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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386정치인 사무실서 포섭

Posted October. 27, 200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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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26일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1) 씨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알려진 이모 씨 등 2명을 국가보안법상 회합통신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올해 3월 민노당 전 중앙위원 이정훈(42) 씨가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할 때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검찰은 이들이 북한 공작원을 만나 지령을 받고 귀국해 반()국가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의 국내 행적을 조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국정원과 검찰은 24일 체포된 재미교포 장민호(44) 씨가 1981년 국내로 들어왔고 1989년 이후 세 차례 북한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고 장 씨가 간첩 행위를 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은 고려대 삼민투위원장 출신인 이정훈 씨가 장 씨에게 포섭된 곳이 열린우리당 386 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인 A 씨의 개인 사무실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정훈 씨의 대학 동문으로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당직을 갖고 일했으며 국회의원 선거에 두 차례 출마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해외 유학 중이다.

이에 따라 국정원은 이들의 불법 행위에 386 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안 당국 관계자는 A 씨의 사무실에서 이정훈 씨가 장 씨에게 포섭된 것은 맞지만 A 씨의 대공 혐의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정훈 씨가 장 씨에게 포섭된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25일 장 씨와 이정훈 씨, 이 씨 등과 중국 방문 때 동행한 학생운동권 출신 손종목 씨 등 3명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회합 통신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씨는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이 씨는 2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북측의 지령을 받고 민노당에서 활동한 사실이 없다며 현 정부가 민중운동을 탄압하고 신()공안 정국을 조성하려는 시도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장택동 조수진 will71@donga.com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