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내년 집값 오를텐데 왜 팔아

Posted September. 13, 2006 03:01,   

ENGLISH

종합부동산세를 물리지 않는 상가는 요즘 부동산 자산가들에게 최고의 투자대상이다. 부동산 PB 상담실에는 10억50억 원으로 살 수 있는 상가를 구해 달라는 의뢰가 쌓이고 있지만 소개할 만한 매물은 별로 없다. 우리은행 김용환 PB는 작년 말부터 상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상가 투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2채 이상의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집을 팔 때 내야 하는 양도세 부담이 양도차익의 50%로 높아지기 때문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2주택자 가운데 집을 처분할 만한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게 부동산 PB들의 전언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PB는 아직도 2주택자로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이미 보유하기로 결정을 내린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PB는 서울 강남권 2주택자들은 양도세 올리면 안 팔면 되고, 재산세 등 보유세는 전월세 등 임대료로 전가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앞으로 집값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부동산 자산가들은 여전히 부동산에 투자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부동산 불패()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2003년 1029 주택시장 안정대책, 지난해 831 부동산 종합대책 등 굵직한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상승했다는 학습 효과가 생겼다는 것. 하나은행 김일수 PB는 내년 상반기 중 규제 완화를 예상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재건축 가격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전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는 부동산 자산가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주택구입 관련 문의 10건 중 7, 8건이 판교신도시에 몰려 있다. 우리은행 김 PB는 특히 소득이 없는 아내 또는 자녀가 당첨됐을 때 국세청의 자금출처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증여세는 얼마나 나올지 등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대비하는 고객이 많다고 귀띔했다.



신치영 김유영 higgledy@donga.com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