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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위폐공장-슈퍼노트 추정 사진 공개

Posted February. 24, 200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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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은 22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중국에서 입수했다는 북한산 슈퍼노트와 북한 내 위조지폐 제조 의심시설에 대한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범죄행위가 명백한 만큼 정부는 북한 감싸기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북한이 평양시 중구역 동흥동 소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방공급소에서 위폐를 제조하고 있다며 관련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위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광명성 무역회사를 통해 배포된다는 것.

김 의원은 정교한 슈퍼노트를 만들 수 있는 스위스제 인타글리오 컬러8 인쇄기의 가격이 150억 원에 이르고 오직 국가기관에만 판매된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김정일 정권이 위폐 제조자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서울중앙지검 압수물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위조 달러 1369장에 대해 전문 감식가를 동원해 북한산 슈퍼노트인지를 조사해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문수() 의원도 올해 초 중국 단둥()에서 북한 무역상(신흥무역회사)으로 활동하는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기관원에게 70달러를 주고 입수한 것이라며 2003년형 북한산 100달러짜리 위폐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날 답변에 나선 이해찬() 국무총리는 북한 위폐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되는 바가 있어 북에도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고만 말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 위폐 제조의 증거와 관련해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미국이 명백한 증거를 제시했는지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

여당 의원들은 오히려 미국이 주장하는 북한 위폐 정보가 불확실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 측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북한 위폐 발행시설에 가서 사진을 찍어 오든지 분명한 증거가 있어야 하나 아직까지 증거가 빈약하다고 주장했다. 또 선병렬() 의원은 미국은 북한 위폐 문제에 대해 정황증거만 제시하고 있다며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미국의 일방적 입장을 언론에 흘리는 것은 정부와 관련국의 위폐 문제 해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태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