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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홍석현대사 자진사퇴 유도

Posted July. 25,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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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24일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의 녹취록을 통해 1997년 삼성 측의 대선자금 제공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난 홍석현() 주미 한국대사를 자진사퇴 형식으로 퇴진시키기로 입장을 정리하는 등 파문 수습에 나섰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안기부 녹취록 파문의 해법은 청와대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홍 대사가 스스로 알아서 그만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권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녹취록 파문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만큼 여론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홍 대사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게 여권 지도부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23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홍 대사가 대사 역할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며 홍 대사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당 문석호() 제3정책조정위원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이 정도까지 나왔으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도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홍 대사 스스로 빨리 녹취록 내용의 사실 관계를 밝히고 거취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25일 오전 김우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정무() 관계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홍 대사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이 회의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노 대통령은 참모들의 건의를 수용하는 형식을 빌려 홍 대사의 거취 문제를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는 23일까지만 해도 홍 대사의 거취 문제는 사실 확인을 거친 뒤에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기류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김정훈 조인직 jnghn@donga.com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