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인간적이고 가슴 따뜻하다

Posted May. 01, 2005 23:39,   

ENGLISH

첨단 디지털 기술과 인간성이 만나면.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 환경을 접해 차갑고 기계적인 디지털문화에 익숙한 1324(1324세)세대.

이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인간적이고 아날로그적 감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일기획은 서울에 사는 134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사회변화에 대한 태도를 심층 조사한 디지털 문화가 만들어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대, 그리고 그 시대의 주역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1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1324세대를 다른 세대와 차별화된 특성을 갖는 포스트 디지털 세대(PDGPost Digital Generation)로 규정했다.

PDG는 인간적 가치를 중시하는 신() 디지털 세대

보고서는 PDG를 1324세로 현재 중고교와 대학에 재학 중이며 다른 세대와는 차별화된 성향을 지닌 세대라고 분석했다. 차가운 기계적 디지털 환경에서 자랐으나 인간적, 아날로그적 감성과 함께 주체적이고 낙천적 성격을 가진 새 세대라는 것.

이들은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려 초기 디지털 세대에 나타났던 고립된 개인을 탈피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서비스가 지난해 1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온라인에서 현실과 유사한 인간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이들의 특성에 기인한다는 것.

PDG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PDG의 핵심은 1986년 이후 출생한 1618(1618세)세대. 인터넷 대중화시기에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디지털 기기와 문화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생활이 일상화된 세대다.

이에 비해 1980년 이후 출생한 1924(1924세)세대는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에 유행했던 컴퓨터 통신(하이텔, 천리안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경험한 세대로 분류된다. 1618세대보다는 디지털 기기와 문화가 몸에 덜 밴 것으로 평가받는다.

1989년 이후 태어난 1315(1315세)세대는 아직 독자적 구매력을 갖추지 못해 주요 소비층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제일기획은 분석했다.

합리적인 소비 주체로 떠올라

PDG는 갖고 싶은 물건에 대한 충동구매 경향이 높다. 하지만 쿠폰, 할인카드 등 할인 혜택을 적극 활용하는 등 계획구매 경향도 높은 야누스적 소비행태를 보인다.

설문조사에서 정말 갖고 싶은 것은 일단 사고 본다고 응답한 비율이 44.3%나 된 반면 할인 혜택을 적극 활용한다는 비율도 58.2%나 됐다.

보고서는 이들을 규정하는 키워드로 H.E.A.R.T.S를 제시했다. H(Human Relationship)=인간관계를 위한 디지털 E(Expressionism)=표현을 위한 디지털 A(Anti-literality)=시각적 라이프스타일 R(Relaxed Mindset)=낙천적 라이프스타일 T(Trend-independence)=트렌드의 주체적 수용태도 S(Speed)=즉시성이다.

제일기획 브랜드마케팅연구소 이주현() 차장은 PDG는 인간적인 정감에 애착을 갖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등 합리적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며 인간의 얼굴을 한 디지털세대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진흡 손효림 jinhup@donga.com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