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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게 죕니까 어리다고 무시마세요

나이 많은 게 죕니까 어리다고 무시마세요

Posted January. 23, 200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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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나이는 대인관계에서 예민한 사안 중 하나다.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서로 나이를 묻곤 한다. 이로 인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직장의 승진이나 대인관계에서 차별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45세 정년을 뜻하는 사오정이나 5060세까지 직장에 다니면 도둑이라는 오륙도라는 자조적인 신조어가 나올 만큼 연장자에 대한 차별도 일상화되고 있다.

2429일 밤 11시에 방영되는 EBS 5부작 다큐멘터리 미래의조건-대한민국, 나이 공화국 편은 나이로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연장자나 연소자에 대한 차별과 30대 노처녀나 50대 실직자 등 나이 때문에 비정상으로 보는 편견도 진단한다.

1부 당신은 몇 살입니까에서는 연소자 우선원칙 때문에 동점에서 미끌어져 대학에 불합격했던 정진무 씨의 사례를 다룬다. 정 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 구제받아 그 대학에 다니고 있다.

2부 바꿔! 1318의 도전 편은 청소년들이 받는 차별과 인권 침해를 조명한다.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인권 침해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부 취업의 쓴잔, 나이 제한은 38세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입사한 최고령 신입사원 최영조 씨의 사례를 통해 나이를 제한하는 취업 규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4부 은퇴 권하는 사회는 고령이 무능력과 동일시되는 세태를 지적한다. 한국에서는 4050대 조기 퇴직이 사회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한 검토조차 거의 없는 현실이다.

5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68세 퀵서비스 할아버지, 호칭 파괴 기업, 서열문화를 극복하고 창업에 성공한 학생 등 나이에 대한 편견을 깬 사례들을 모았다.



김선우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