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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에도 北 정밀감시… 정찰위성 2호 발사 성공

악천후에도 北 정밀감시… 정찰위성 2호 발사 성공

Posted April. 09, 2024 07:33,   

Updated April. 09, 202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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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8일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성공했다. 이번에 쏴올린 2호기는 전자파를 활용하는 우리 군의 첫 영상레이더 위성이다. 악천후에도 북한 핵·미사일 기지를 샅샅이 파악 가능한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사한 1호기는 기사광선을 활용한 전자광학·적외선센서 방식이라 날씨가 나쁘면 지상 관측 등 임무 수행이 어려웠다. 2호기 발사로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눈’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호기는 7일 오후 7시 17분(한국 시간 8일 오전 8시 17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1호기처럼 이번에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올라갔고, 발사 50여 분 만에 목표 궤도(고도 500km 안팎)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오전 10시 57분경 해외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하면서 정상 작동이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2호기는 수개월간 장비 시험 가동 등을 거쳐 정식 임무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호기에 장착된 고성능 영상레이더는 위성에서 발사한 전자파가 짙은 구름과 안개를 뚫고 지상에 도달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런 만큼 야간은 물론 기상 조건에 상관없이 지상을 정밀 촬영할 수 있다. 북한 이동식발사차량(TEL) 및 핵미사일 기지 동향에 대한 전천후 감시가 가능하다는 것. 지난해 발사한 1호기의 경우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의 영상을 직접 촬영하는 방식이라 구름이나 안개가 끼면 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북한도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8일 “기술적 보완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경우 4월 15일(김일성 생일)경 (정찰위성을) 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