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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우두머리’ 손흥민…8호골로 득점 단독선두

‘EPL 우두머리’ 손흥민…8호골로 득점 단독선두

Posted October. 28, 2020 07:36,   

Updated October. 28, 20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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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손흥민(28)이 리그 8호 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월 23일 노리치시티와의 EPL 경기 이후 9개월 만에 ‘머리’로 만든 골이다.

 손흥민은 27일 영국 번리의 터프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후반 31분 ‘단짝’ 해리 케인의 헤더 패스를 머리로 받아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케인이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골문 앞에 공을 돌려놓자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천금 같은 기회를 살렸다. 1-0으로 이긴 토트넘은 승점 11(3승 2무 1패)로 리그 5위가 됐다.

 지난해 12월 8일 ‘73m 원더골’을 터뜨렸던 번리를 상대로 시즌 10호골(유로파리그 2골 포함)을 작렬시킨 손흥민은 4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EPL에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까지 달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과 케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나란히 줬고, EPL 사무국은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케인과 29골을 합작하며 역대 EPL 골 합작 순위에서 티에리 앙리-로베르 피레스(전 아스널)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첼시의 전설인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가 기록한 36골에는 7골 차로 다가섰다. 케인은 이번 시즌 도움 8개로 EPL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 중 7개가 손흥민의 득점이다.

 팀으로서는 19일 웨스트햄전에서 3-0으로 앞서다 3-3으로 비긴 충격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린 골이기도 했다. 이날 토트넘은 번리를 상대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번리가 포백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4명을 두 줄로 세워 공간을 틀어막은 탓에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중반 이후 번리의 역습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득점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 오른발로 5골, 왼발로 4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처음으로 헤딩으로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EPL 166경기에서 61골을 성공시켰는데 4번째 헤더 골이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에서 비기고도 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대단한 승리를 거뒀다”며 “이번 승리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팀이 정신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4경기 연속 골에 대해선 “누가 골을 넣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팀 득점을 위해 동료들끼리 가족처럼 도와야 한다. 경기장에서 팀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토트넘 조제 모리뉴 감독은 “힘든 경기를 했다. 한 골을 넣는 게 중요했는데 결국 승점 3점을 얻었다”며 손흥민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EPL 출신 레전드들도 손흥민을 극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게리 네빌은 “절대적으로 놀라운 선수다. 손흥민과 앞으로 대결하는 건 상대에게 악몽일 것”이라며 “무함마드 살라흐,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과 손흥민이 같은 수준에 있다”고 칭찬했다.

 토트넘은 30일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이 이날 골을 터뜨린다면 개인 최다인 5경기 연속 골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