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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풀리나... 동시다발 청신호

Posted October. 27, 2017 08:49,   

Updated October. 27, 20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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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2기를 시작한 중국과 문재인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해결을 통해 한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각에선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중국이 사드 반대 입장을 전혀 바꾸지 않은 상황에서 낙관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당 대회 전부터 한중 관계 등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주요 대외정책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집권 2기 대외정책 추진 방향을 검토했고 이를 마무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득실을 점검하고 한중 관계 개선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방침을 결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강경 발언을 이어온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도 최근 다양한 분야의 한국 관계자들을 만나 소통하는 형식으로 적극적인 공공외교에 나서고 있다. 다음 주 한국 중견 언론인들을 대사관에 불러 당 대회 결과를 설명하고 한국 관계 개선 희망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를 만난 외교 소식통은 “연내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한국 측의 분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한중 관계 악화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도 부담스럽다”며 “중국은 계속된 한중 갈등으로 한국이 미국과 일본에 기우는 현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물밑에서 연내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고위 관계자는 “곧 좋은 흐름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북핵 문제도 전향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대 현안인 사드 문제를 어떤 식으로 일단락 지을 것인지가 고민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유감 표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청와대는 “전적인 유감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이 27일 개최하는 ‘2017년도 개천절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 천샤오둥(陳曉東) 외교부 부장조리가 주빈으로 참석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년 넘게 움츠렸던 사드 관련주도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23%나 오르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이 7개월 만에 등장했다. 중국 허베이(河北)성의 A여행사는 24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한국 단체 관광객 모집 광고를 시작했다.베이징



윤완준 zeitung@donga.com ·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