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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만 "누나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겠다"

박지만 "누나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겠다"

Posted March. 18, 2017 07:17,   

Updated March. 18, 20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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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가 부르면 언제든지 가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EG 회장(59·사진)이 ‘누나를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박 회장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최근 박 전 대통령 측근을 통해 “필요하면 (누나의) 생활비라도 도와주고 싶다. 언제든 연락 달라”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박 전 대통령의 답변은 없었다. 박 회장의 뜻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박 회장은 한 지인에게 “내가 아는 누나는 아직까지 (자신이) 잘못했다는 인식이 없을 것”이라며 “누나가 자존심 때문에도 만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도움 될 게 없는 것 같다”며 착잡한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여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박 회장에게 “언니를 찾아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 회장은 “누나가 만나줄지 안 만나줄지 모르지 않느냐”며 “일단 우리에게 연락이 올 때까지 천천히 기다려 보자”며 박 전 이사장을 설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약속 없이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면 동생들이 문전박대를 당한 걸로 비쳐 박 전 대통령이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의 지인은 “빨리 누나를 찾아보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욕을 하는 것보다 자신의 행동으로 누나가 피해를 입는 걸 더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퇴거 후 6일째 집 밖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심지어 마당으로 나오거나 창문으로 비치는 모습도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주로 2층에서 생활한다. 1층은 경호원들이 사용 중이다. 2층 거실과 방 2개에 딸린 창문은 모두 굳게 닫혀 있다. 무거워 보이는 옅은 노란색 커튼이 항상 드리워져 있다. 거실 베란다에는 블라인드까지 내려져 있다. 2층 베란다 역시 사람이 다니지 않아 멀리서도 먼지가 쌓인 게 보일 정도다. 건물 보일러도 수리를 마치고 정상적으로 가동되지만 여전히 집 안에 냉기가 가시지 않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사들을 만나며 검찰 수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제기한 혐의 내용에 대해 차분히 기억을 되살리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탄핵 심판 사건의 대리인단이었던 최근서 변호사(사법연수원 13기)와 이상용 변호사(37기)가 17일 추가로 검찰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또 머리와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정송주 씨 자매는 이날도 박 전 대통령을 찾았다.



정지영 jjy2011@donga.com · 김단비 kub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