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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1조5000억 플랜트 따냈다

Posted January. 06, 2017 07:12,   

Updated January. 06, 20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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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주잔량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로 내려앉은 한국 조선업계에 새해 첫 수주 낭보가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영국 BP사가 발주한 ‘매드독(Mad Dog)Ⅱ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FPU) 1기를 12억7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에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이 FPU는 2020년 8월 인도돼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남쪽 300km 해상 매드독 유전 2단계 개발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은 1년 6개월 만의 일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이번 입찰에 참여해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적으로 삼성중공업이 계약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ENI사가 발주하는 3조 원 규모의 ‘모잠비크 코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에도 단독 협상 중이어서 추가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가능성도 크다.

 해양플랜트는 2014년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선주사들의 발주 취소와 인도 연기사태, 저가 수주 경쟁 등으로 한국 조선업계에 큰 손실을 안겼다. 2015년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에서 낸 영업 손실만 6조8700억 원에 이른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삼성중공업은 “프로젝트 입찰 초기부터 원가와 계약구조 등 각종 리스크를 철저히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해양플랜트 시장이 살아날지는 유가에 달려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국제 유가가 50∼60달러대를 유지하면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제 유가의 반등 분위기가 형성되자 셸, 셰브론 같은 대형 에너지 기업들은 2018년 발주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업황이 나아질 때까지 한국 조선사들이 설비와 인력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정민지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