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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휴일 사흘로 늘린 北, 민심 달래기?

Posted January. 03, 2017 07:11,   

Updated January. 03, 20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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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의 ‘특별 배려’로 신정에 3일 동안 휴식을 취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능력 부족을 토로하며 머리를 숙여 인사까지 했던 김정은의 민심 얻기 행보로 풀이된다.

 대북매체인 데일리NK는 1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신정은 3일 휴식하라는 당의 포치가 내려와 3일까지 쉬게 됐다”면서 “3일 휴식은 지난해 ‘200일 전투’ 성과를 격려하는 (김정은) 특별 배려로 선전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원래 신정에 이틀 동안만 공휴일이고, 3일부터 신년사 관철 투쟁이란 명목으로 전당·전국·전민이 퇴비를 싣고 농촌을 지원하는 게 관례였지만 올해 이마저도 미뤄지게 됐다는 것. 하지만 명절을 맞아 별도로 술·담배 등의 공급은 없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정은은 2014년에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신정 휴식을 하루 더 연장해 준 전례가 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 이어져 오던 신정 이틀 휴식이 김정은 시대에는 ‘배려’라는 명목으로 오락가락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은이 주민들에게 휴식을 하루 더 준 것은 지난해 초부터 ‘70일 전투’, ‘200일 전투’ 등으로 주민들을 계속 시달리게 해 불평불만이 고조된 것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또 올해 자신에 대한 본격적인 우상화 작업에 앞서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