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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팬들이 본 ‘로그 원: 스타워즈’

Posted December. 30, 2016 07:02,   

Updated December. 30, 201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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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가 함께하길….”

 레아 공주(캐리 피셔)가 진짜 먼 별로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 국내에서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개봉했다. 개봉 날 0시. 영화전문 커뮤니티 ‘익스트림 무비’ 회원을 대상으로 열린 시사회에서 새벽 2시까지 졸음을 이겨내며 영화를 본 ‘스타워즈 열혈 팬’ 2명을 만났다. 30년째 스타워즈 팬이라는 회사원 정재민 씨(41)와 10년간 빠져 산다는 아르바이트생 이창규 씨(25)가 주인공. 여기에 ‘SF영화는 영 별로’인 기자가 가세했다. 새 영화는 제국군이 만든 강력한 무기인 ‘데스 스타’를 둘러싸고 제국군과 반군 전사가 대결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개봉 첫날 관객 14만5000여 명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기자=반군 연합군과 제국군이 우주와 지상을 넘나들며 싸우는 마지막 10여 분이 스타워즈의 ‘역대급’ 전투 장면이라는 평이 있다.

 ▽정재민=30년 팬으로서 전율의 시간이었다. 기존 시리즈 속 우주선과 무기, 복장의 ‘고전적인’ 매력은 유지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적절히 접목했다. 스타워즈 프리퀄인 1∼3편은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을 너무 ‘과시’해서 오히려 실망한 고전 팬들이 많았다.

 ▽이창규=전투 장면이 우주와 지상, 해변을 아우르는데 스타워즈 액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모든 시리즈에 등장한 제국 군사 ‘스톰트루퍼’도 그간 부실했는데 이번 편에선 위압감 있게 잘 그려졌다. 새로 나온 ‘데스트루퍼’도 매력적인 캐릭터다. AT-AT워커들이 바주카포에도 끄덕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장면에선 ‘제국군의 파워’가 모처럼 제대로 느껴졌다.

 ▽기자=무술 실력이 탁월한 치루트 역을 홍콩 배우 전쯔단(甄子丹)이, 정보요원 카시안 역은 멕시코 출신 배우 디에고 루나가 맡아 화제가 됐다. 다양한 캐릭터 구성은 의미 있는 시도다.

 ▽이=솔직히 그게 이 영화의 빈틈 같다. 그간 스타워즈에 지적돼온 ‘인종차별’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이는데, 아쉽다. 스타워즈의 상징인 ‘검’이 아닌, 맨몸 액션을 보여준 건 좋았지만 캐릭터가 단선적이다.

 ▽정=그간 스타워즈에서 여자 캐릭터는 레아 공주, 흑인은 랜도 캘리시언 정도로 구색만 갖췄다면 이번 영화에선 더 깊이 들어간 것 같다. 다만 전쯔단과 그의 친구이자 전투 베테랑 베이즈(중국 배우 장원·姜文)는 누군데 갑자기 ‘포스’ 얘기를 자꾸 하는지 의아했다. 마니아만 알 수 있는 힌트가 하나 등장하긴 하지만…. 극을 끌고 가는 여성 캐릭터 진 어소(펄리시티 존스)는 힘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

 ▽기자=악역이 좀 약하다는 반응도 있다.

 ▽정=‘그분(다스베이더)’이 등장함으로써 다른 악역은 사실 더 도드라질 필요조차 없다. 이 장면 때문에 별 네 개를 주고 싶다.

 ▽이=동감이다. 다스베이더의 등장에선 클래식 팬들은 물론 처음 스타워즈를 본 사람들도 저마다 전율을 느낄 것 같다. 살면서 스타워즈를 단 한 편도 안 본 사람도 볼만하다. 



장선희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