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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비대위장 첫날부터 강경발언 “이완영 의원 국조특위서 불러 내려야”

인명진 비대위장 첫날부터 강경발언 “이완영 의원 국조특위서 불러 내려야”

Posted December. 24, 2016 07:07,   

Updated December. 24, 20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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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인명진 갈릴리교회 원로목사는 23일 첫 번째 쇄신 대상자로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완영 의원을 지목했다. 이 의원은 청문회에서 대기업 총수를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하거나 위증 교사 의혹 등에 휩싸이며 논란을 일으켰다.

 인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의원을 (국조특위에서) 불러 내리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우택 원내대표에게도 얘기했는데 이 의원은 도의상 국조특위 활동이 어렵다”며 “윤리위원회가 구성이 안 됐지만 윤리위에 회부해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비주류 진영이 ‘최순실의 남자’라고 지목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에 대해서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했다. 인 내정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새누리당 전체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도에 따라) 본인들 스스로가 얼마나 책임져야 옳은 일인지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내정자는 이들의 출당을 위해서는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동의와 최고위원회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며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주류의 탈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 선언에는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그는 “당이 나눠지면 안 된다. (비주류와) 같이해야 한다”며 “(탈당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는 것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졌다거나 비대위원장을 이 사람이라고 추천했는데 안 받았다는 것인데 그게 분당의 이유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탈당하는 비주류 의원의 지역구에 즉시 향후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탈당한 지역의 당협위원장 선임 문제를 지금 짚어보고 있다”며 “절차를 거쳐서 바로 충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 내정자는 자신에 대해 “친박이 아니니까 비대위원장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수차례 쓴소리를 해왔다. 지난달 2일에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놓고 전직 국회의장, 사회·종교계 원로와 함께 시국선언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전국위원회를 통한 비대위 공식 출범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적인 역할을 할 ‘재창당혁신추진태스크포스(TF)’도 설치하기로 했다.



송찬욱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