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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동장관에 ‘노동권익 반대론자’ 지명

트럼프, 노동장관에 ‘노동권익 반대론자’ 지명

Posted December. 10, 2016 06:50,   

Updated December. 10, 20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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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행정부의 노동부 장관에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패스트푸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햄버거 브랜드 ‘하디스’를 산하에 둔 지주회사 ‘CKE레스토랑’의 앤드루 퍼즈더 CEO(66·사진)다.

 트럼프 인수위원회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8일 “퍼즈더는 트럼프 경제 메시지의 훌륭한 옹호자이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가 모든 사람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려면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퍼즈더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노동정책인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적용 대상 확대에 반대하고 있어 노동자 권익 증대를 위한 노동부 장관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행 7.5달러인 시간당 최저임금을 아무리 많아도 9달러 이하로 묶어야 한다는 게 퍼즈더의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CNN은 퍼즈더를 “(노동자들이 원하는)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의 적”이라고 지칭했다. 대선 기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시간당 15달러 인상안을 제시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초기에는 인상에 반대하다가 소폭 인상 쪽으로 선회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법안이 의회에서 공화당 반대로 무산되자 2014년 1월 연방정부와 계약하는 모든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을 10.10달러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당시 퍼즈더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가 규제를 강화해 프랜차이즈 모델을 공격했으며 오히려 일자리가 줄었다. 기술 비용은 점점 싸지는데 정부는 인건비 인상을 의무화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