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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 토지 일본어판 나왔어요” ..일‘토지 독서단’ 통영 묘소 참배

“박경리 선생님, 토지 일본어판 나왔어요” ..일‘토지 독서단’ 통영 묘소 참배

Posted November. 22, 2016 07:12,   

Updated November. 22, 20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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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읽는 모임인 ‘토지 독서단’ 멤버들이 21일 경남 통영시를 찾았다.

 일본 문인, 출판사 관계자, 일반 독자 30여 명으로 꾸려진 ‘토지 독서단’은 이날 통영의 박경리 선생 묘소를 참배하고 통영 거북선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묘소에 10일 쿠온출판사가 출간한 일본어판 토지 1, 2권을 헌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 미디어들도 동행 취재했으며 ‘토지’를 번역한 시미즈 지사코 씨, 생전에 박 선생을 인터뷰했던 평론가 가와무라 미나토 씨도 함께했다.

 시인인 호시노 에쓰코 씨는 “1, 2권만 읽었지만 상당히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다들 강인하고 생활력이 강해 인상적이었다”라면서 “일본에서도 이미 명성이 알려진 ‘토지’라는 역사소설의 맥을 아직 다 짚어 내지는 못했지만 이야기가 어찌나 생생한지 손을 놓지 못하고 읽었다”라고 말했다.

 출판사 편집자인 구로다 다카시 씨는 “농민의 생활상에 대한 묘사와 인물들의 대화가 흥미진진하다”라면서 “이야기 자체가 재미난 것이어서 주변에도 소개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지독서단은 22일 통영의 박경리기념관과 ‘토지’의 무대이자 드라마 촬영지인 경남 하동의 최참판댁 등을 돌아보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김승복 쿠온출판사 대표는 “일본에서 문화적 소양이 정치적 갈등을 이겨 내는 순간을 몇 번이나 목격했다”라면서 “최근 한일 간 갈등이 첨예하지만 ‘토지’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쿠온출판사는 올해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한국 작가 작품 15종을 번역해 왔다. 출판사는 ‘토지’ 20권을 2020년까지 완간할 예정이다.



김지영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