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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직차관에게 사드 추궁한 제1야당 대표

미 전직차관에게 사드 추궁한 제1야당 대표

Posted October. 12, 2016 08:54,   

Updated October. 12, 20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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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중국을 겨냥한 것인가요, 북한을 겨냥한 것인가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웬디 셔먼 전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정치인이 초청받은 행사에 참석해 정책 관련 질문을 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인사말을 하거나 사진을 찍고 자리를 뜬다. 그러나 이날 청중석에 있던 추 대표는 질의응답 때 발언권을 신청해 영어로 “전문가 중에는 사드의 능력을 의심하고 있고 사드 배치에 대한 반감으로 한국에서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며 미국의 의도를 물었다.

 이를 두고 제1야당 대표가 문답을 나누기에는 장소와 상대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셔먼 전 차관이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에서 영향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전직 차관에 불과해 격(格)이 낮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현직 각료나 주한 미국 대사를 상대로 물어야 할 사안을 전직 차관에게 물어본 점도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셔먼 전 차관은 “사드 배치는 한미 합의로 결정됐고 북한의 도발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중국과 관련된 게 아니다”고 답했다.

 추 대표가 전날 “우리(더민주당)가 (내년) 대선에서 지면 다 한강에 빠져야지.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자 문 전 대표가 “(정권 교체를 못 하면) 제가 제일 먼저 한강에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맞장구친 것도 구설에 올랐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인은 말조심해야 한다”며 “‘내년 대선 후 한강에 빠져…’ 운운은 승리의 각오 표현이라지만 지키지도 못할 것이고 교육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조숭호 shcho@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