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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핵폭탄 터진다면

Posted September. 10, 2016 07:10,   

Updated September. 10, 201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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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9일 실험한 핵탄두의 위력은 10kt(킬로톤)으로 추정된다. TNT로 따지면 1만 t에 해당하는 폭발력이다. 미국이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한 원자폭탄 ‘리틀보이’(15kt)에 근접한 것이기도 하다. 북한이 이를 실제 공격에 활용해 서울을 겨냥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핵 공격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2005년에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서울 용산 지표면에서 내폭형 플루토늄탄 20kt(나가사키에 투하된 ‘팻맨’ 수준)급이 폭발했을 경우 전자기파, 충격파, 방사능, 화재 등으로 즉각적인 사망자가 34만441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방사능 낙진으로 78만4585명이 추가로 사망해 총 사망자는 112만8997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부상자를 포함하면 전체 사상자는 274만8868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부상자의 90%는 1년 이내에 죽게 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서울 인구의 30%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성택 미국 몬터레이 국제대 교수가 과거 국방연구원 시절에 발표한 정책연구보고서도 20kt 핵탄두가 용산 일대에 떨어질 경우 30만∼40만 명의 사망자를 예상한 바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