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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통일장관 “북 군사회담 제의는 면피용”

홍용표 통일장관 “북 군사회담 제의는 면피용”

Posted May. 23, 2016 07:37,   

Updated May. 23, 20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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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용표 통일부 장관(사진)은 북한의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 “핵개발을 계속하고 김정은 권력을 이어 가기 위한 면피용”이라고 일축했다. 홍 장관은 “(남북) 군사회담도 비핵화에 대한 얘기 없이는 진정한 평화를 위한 대화가 어렵다는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고 강조했다.

 홍 장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동아일보-일본 아사히신문 공동 인터뷰에서 “도대체 북한에 대화 의지가 있는 것인가 반문했을 때 (내) 대답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이달 초 7차 노동당 대회를 마친 뒤 파상적인 대화 공세를 본격화하자 홍 장관은 지금은 대화보다는 북한 자체의 변화를 이끌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스위스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해 “중국 러시아는 물론이고 북한과 교류가 있거나 우방이던 국가들까지 북한 핵개발에 반대하고 제재에 동참하고 있어 굉장히 의미가 크다”며 “지금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낼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9월 3일 북한인권법이 발효되는 대로 정부 차원의 첫 북한인권 실태 조사에 바로 나설 것”이라며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20일 북한은 국방위원회의 중대 제안으로 군사회담 제안 수용을 요구했다. 21일에는 서해 통신선을 통해 인민무력부 명의로 5월 말∼6월 초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접촉을 제의했다. 정부의 대응 변화 여부를 추가 질문하자 홍 장관은 “인터뷰 때와 같다”고 했다. 홍 장관은 “북한이 핵 보유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핵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저렇게 마이웨이 하는 상황에서 잘못된 대화나 교류협력을 하는 것은 (남북 관계를) 후퇴시키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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