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북 서해 동창리에 ''67m 미사일 발사대'' 증축

북 서해 동창리에 ''67m 미사일 발사대'' 증축

Posted July. 23, 2015 07:16,   

ENGLISH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 미사일 발사대를 60여 m까지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2012년 12월 이곳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사거리 8000km)를 발사했다. 당시 쓰였던 발사대 높이는 50m였다. 북한은 2013년 말부터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 증축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엔 60m 가까이 중축했다. 2년여 만에 발사대 높이를 10m 이상 높인 것이다.

발사대 높이가 10m가량 높아지면 쏘아 올릴 수 있는 미사일의 크기도 더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정보당국은 이 발사대로 북한이 은하 3호(30m)보다 2배 가까운 크기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북한이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ICBM은 KN-08이다.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태양절) 10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는 1만2000km로 추정된다. 동창리에서 미국 본토 서부지역까지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북한은 동창리 발사장 주변에 부속건물도 추가로 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전문 웹 사이트 38노스도 5월 발사대 동쪽에 발사를 지원하는 부속건물을 새로 짓고 있고 이 건물과 발사탑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5월 공개한 평양의 국가우주개발국 위성관제종합지휘소와 동창리 발사장 간 데이터 송수신 체계도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을 보고 있다.

다만 미사일 발사대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장 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노동당 창건 70주년인 10월 10일을 전후로 이 발사대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북한이 10월 전까지 동창리 발사대 건설을 마무리하고 노동당 창건일 전후로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노동당 창건일을 기념해 인공위성을 발사하라고 지시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한다. 북한은 그동안 은하 3호 등 ICBM을 시험발사할 때 군사적 위협이 아님을 주장하기 위해 대외적으로는 인공위성 발사라고 주장해왔다. 이 소식통은 현재 평양 주변의 군수공장에서 장거리 미사일과 관련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은 ICBM 발사를 포함해 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정은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노동미사일과 방사포, 장갑차 등을 동원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10월 10일 당 창건일 행사를 앞두고 이미 각국에 초청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