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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반출 문정왕후 어보, 내달 설 전후 한국에

미 반출 문정왕후 어보, 내달 설 전후 한국에

Posted January. 26, 2015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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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미군이 반출한 문정왕후 어보(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가 다음 달 설을 전후해 6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현종어보는 한 달 뒤인 3월에 돌아온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안민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워싱턴에 있는 국토안보수사국(HSI)이 보관 중인 문정왕후 어보는 2월, 현종어보가 3월에 각각 한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정왕후 어보 반환은 민족의 혼을 되찾아 오는 것이어서 길일인 설을 전후로 한미 양국 정부가 최종 반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에서 열릴 반환식에는 안 의원과 안호영 주미대사, 혜문 스님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안 의원은 전했다.

문정왕후 어보는 한국 고미술 수집가이자 거래상인 로버트 무어 씨가 소장했다가 로스앤젤레스카운티박물관에 넘긴 상태였고 현종어보는 무어 씨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2013년 9월 HSI가 압수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모두 625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밀반출됐다가 무어 씨의 손에 흘러 들어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방한했을 때 조선왕실과 대한제국 인장 9점을 반환하기로 합의했지만 두 어보는 반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선 11대 중종의 계비()이자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 어보는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금장이며 도장을 찍는 면에 문정왕후의 존호인 성열대왕대비지보()라고 새겨져 있다. 현종어보는 효종 2년 때인 1651년에 제작됐으며 역시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옥인()에 왕세자지인()이라는 인문이 새겨져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