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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영공 여객기 테러, 푸틴 책임 엄중하다

우크라이나 영공 여객기 테러, 푸틴 책임 엄중하다

Posted July. 19, 201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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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항공 보잉 여객기가 17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러시아제로 추정되는 미사일에 격추돼 298명이 생명을 잃었다. 용서할 수 없는 잔혹한 테러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여객기에는 154명의 네덜란드인을 비롯해 10여 개국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희생자는 없지만 1983년 구소련의 대한항공기 격추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젠장! 100% 민간 항공기다. 무기는 없고 수건이나 휴지 같은 민간인 물건들뿐이다. (우크라이나 친러반군)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전쟁상황이다.(러시아 정보장교) 우크라이나정부가 제시한 친러시아 반군과 러시아 정보장교의 전화 통화 감청 내용과 위성이 수집한 자료 등에 비춰 이번 테러는 반군의 소행으로 파악된다. 반군들은 14일과 16일 우크라이나군의 수송기와 전투기를 잇달아 미사일로 격추했다. 반군들이 여객기를 군용기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정보당국은 이미 공격에 사용된 무기가 러시아제 지대공미사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한 반군들이 분석을 위해 모스크바로 보내겠다고 한 것도 러시아와의 연계를 의심케 만든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에 무기를 공급한다는 증거가 너무 많다며 끔찍한 미국과 우방국들은 크레믈린을 포함한 범인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사설로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전쟁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은 푸틴 뿐이라며 반군 지원을 그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가 내전에 빠져든 것도 올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합병한 데서 비롯됐다.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푸틴이 촉발한 우크라이나 내전의 죄 없는 희생자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우크라이나 정세가 악화된 3월부터 이곳 영공을 피하고 있지만 코드 셰어를 통해 다른 항공기를 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국제사회의 분쟁을 강 건너 불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미국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세계의 경찰로서의 미국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미국과 유럽이 힘을 합쳐야 푸틴의 우크라이나 개입 저지가 가능해진다. 영국의 제의로 어제 유엔 안보리가 소집돼 여객기 테러를 논의를 시작했다. 민간 항공기를 공격한 범인들과 배후세력을 끝까지 추적해 인류의 이름으로 단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