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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준비위, 통일 대박 이룰 실질 성과 내야 의미 있다

통일준비위, 통일 대박 이룰 실질 성과 내야 의미 있다

Posted July. 16, 201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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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소속 통일준비위원회가 어제 50명의 위원으로 공식 발족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위원장, 주중대사를 지낸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가 민간 부위원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정부 부위원장을 맡았다. 보수와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 참여해 정파와 이념을 떠나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 다가올 통일이 재앙 아닌 축복이 되려면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하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함께 통일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통일준비위는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드레스덴 구상 등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안보 위협엔 확고히 대처하되 남북 교류협력을 확대해 신뢰를 쌓고 대북 인도적 지원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통일의 기반을 닦는 일에도 기여할 수 있다. 체제가 다른 북과 하나가 되려면 먼저 우리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수렴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과거 정권과 함께 나타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위원회가 되지 않으려면 다음 정권에서도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는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박 대통령은 연초에 통일 대박론을 폈지만 통일에 드는 비용과 험난한 여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분단 69년 동안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간에 여러 채널의 대화와 다양한 접촉이 있었음에도 남북관계가 본질적으로 진척되지 않은 것은 통일을 가로막는 현실적 장벽이 그만큼 견고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남북이 함께 향유하는 것이어야 한다.

통일이 되면 북 주민의 삶과 인권은 남쪽 수준으로 향상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 등의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통일은 분단의 현상 유지만도 못하다. 남과 북이 하나로 되면 불량국가 북한은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통일한국은 국제사회의 규범을 따르는 평화 국가로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된 동북아 질서가 최근 재편되고 있는 것이 우리에게 기회일 수도 있다. 치밀한 전략으로 북과 주변국들을 설득해 통일 여건을 조성해나가야 한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4월 창간 93주년 사고()를 통해 준비해야 하나 된다라는 통일코리아프로젝트를 독자들에게 제시했다. 내년이 분단 70주년이다. 통일준비위가 통일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을 놓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