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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여야 원내대표와 첫 회동 첫 여원내대표 축하

박대통령, 여야 원내대표와 첫 회동 첫 여원내대표 축하

Posted July. 11, 2014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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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기록이 됐다. 다시 한 번 축하 말씀드린다.(박근혜 대통령)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에 (첫 여성 원내대표도) 있을 수 있었던 일 아닌가 생각한다.(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첫 여성 대통령과 첫 야당 원내대표의 첫 회동은 이 같은 덕담으로 시작했다. 10일 오전 10시 반부터 1시간 25분간 청와대 접견실에서 이뤄진 회동은 화기애애하면서도 진지했다.

훈훈한 인사말이 짧게 오간 뒤 곧장 토론이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 전 마음이 상하시더라도 끝까지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기 내각 인사 및 인사청문회, 세월호 참사 관련 사안과 김영란법 등 입법 사항, 남북관계 등의 현안에 대해 준비해 간 서면자료를 보며 얘기했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서 각 부분이 끝날 때마다 박 대통령이 답변을 하거나 의견을 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어떤 형태로든 반응을 보였다고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준비한 내용을 다 박 대통령에게 말하고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준비된 자료를 모두 소화하며 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전달했고, 박 대통령은 다 들어줬다고 한다. 새정치연합 원내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비선()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와 동행한 우윤근 정책위의장은 경제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개진했다. 우 의장은 국가 재정건전성과 가계부채가 위기 수준이고, 세수() 기반이 어렵게 된 것은 부자 감세가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회동은 당초 오전 10시 반부터 11시 15분까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토론이 열기를 띠면서 낮 12시 가까이까지 이어졌다. 여야는 사전에 양 원내대표의 합동 브리핑 말고는 별도의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참석자 4명에게 청와대 문양이 새겨진 남성여성용 시계를 선물로 줬다. 박 원내대표는 한글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를 직접 골라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회담은 아니었다면서도 박 대통령이 정례회동을 먼저 제안하고, 4대강 사업에 대해 부작용을 검토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격조 높은 대화가 오갔다고 회동을 평가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