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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하려면 자국 감독에게 맡겨라?

월드컵 우승하려면 자국 감독에게 맡겨라?

Posted July. 08, 201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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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등 상대적으로 축구 약소국에서는 월드컵에서 자국 감독들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때마다 외국 감독 영입론이 나온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한 뒤 전폭적인 지원으로 4강에 오른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땐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내세웠지만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은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차케로니 감독을 내세워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지만 1무 2패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우승하려면 자국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기라는 말이 있다. 역대 단 한 번도 외국인 감독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20회째인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4강에 오른 팀 사령탑이 모두 자국 출신이 됨에 따라 자국 감독 우승의 역사는 계속 이어지게 됐다. 개최국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과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 아르헨티나의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 네달란드의 루이스 판할 감독이 4강에 올랐다.

2002년 브라질에 통산 5회 우승을 안긴 스콜라리 감독이 주목받고 있다. 역대 두 번째로 2회 우승에 도전한다.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포초 감독이 1934년 이탈리아 대회와 1938년 프랑스 대회에서 우승한 뒤 첫 도전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14승으로 브라질 출신 최다승을 거둔 스콜라리 감독은 승부차기 없이 우승하면 역대 최다인 16승(헬무트 쇤독일)과도 타이를 이룬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비롯해 미국, 스위스 등 14개국이 이방인 사령탑에게 운명을 맡겼고 16강까지 7팀이 올랐지만 8강에는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만 턱걸이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콜롬비아로 귀화한 호세 페케르만 감독과 콜롬비아 출신 호르헤 루이스 핀토 코스타리카 감독이 8강에 이끌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