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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심장시술뒤 회복중

Posted May. 12, 2014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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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72사진)이 10일 밤 심장마비 증세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10일 오후 11시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을 겪어 근처에 있는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회장은 병원에 도착한 직후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고, 심장마비 증세가 나타나 CPR를 받았다.

1999년 미국에서 폐 림프암 수술을 받았던 이 회장은 호흡기 건강이 좋지 않아 겨울철에는 날씨가 따뜻하고 공기가 맑은 해외 지역에서 요양해 왔다. 또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순천향대병원에서 기도 확장을 위해 기관지 삽관 시술을 받았고, 상태가 호전된 11일 0시 15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여기서 이 회장은 심장의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았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재 심장과 폐 기능이 떨어질 때 시도되는 체외막산소화 장치(ECMO에크모) 시술을 받고 있다. 에크모는 환자의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장비를 이용한 시술로 정맥에서 혈액을 체외로 빼낸 뒤 동맥혈로 바꿔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의 입원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지금 얘기할 단계가 아니지만 초기 응급치료와 각종 시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며 현재는 심장 기능이 호전돼 약물과 수액치료를 하고 있고 에크모도 곧 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신년행사 뒤 출국해 미국과 일본에서 머물다 지난달 17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귀국한 뒤 닷새 만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 출근했고, 최근까지도 경영화두인 마하경영 메시지 전파와 계열사 간 사업 재편, 미래전략실 인사 등을 직접 챙겨왔다.

해외 출장 중이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의 아들)은 입원 소식을 전해 듣고 11일 오전에 귀국했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그룹과 계열사의 주요 관계자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위기 요인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큰 틀의 전략 수립과 의사 결정만 내리면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경영구조를 오래전부터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며 우려될 만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