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유병언 비호 정관계 인사가 전전북부지사 뿐이겠나

유병언 비호 정관계 인사가 전전북부지사 뿐이겠나

Posted May. 12, 2014 05:43,   

ENGLISH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비리를 수사하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어제 채규정 전 전북부지사를 정치권 관련 인사 중 처음으로 소환 조사했다. 채 전 부지사는 2001년 2월2006년 6월 전북 행정부지사와 익산시장을 지낸 뒤 2008년 청해진해운 관계사인 온지구 대표를 맡았다. 2002년 당시 집권여당인 민주당 공천으로 익산시장에 당선됐고 노무현 정부 출범 후에는 열린우리당 당적을 가졌다.

그가 익산시장에서 물러난 뒤 불과 1년여 후 유병언 관계사의 대표로 옮긴 것을 보면 공직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유착한 의혹이 짙다. 온지구는 채 전 부지사가 대표로 취임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선급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지출했고 채 전 부지사에게도 억대 자금을 단기 대여했다. 검찰은 그가 유 전 회장을 위해 비자금 조성에 가담하고 정관계 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해진해운 비리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유병언 일가()는 1997년 금융권에 2000억 원의 대규모 피해를 입히고 세모해운을 부도낸지 불과 2년 뒤인 1999년 청해진해운을 설립했다. 그런 기업이 인천제주 여객선 운행을 독점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경영난으로 부도를 낸 부실기업주가 2년 만에 회사 간판만 바꿔달고 버젓이 영업을 재개해 채무를 탕감 받는 과정에 정관계 세력의 비호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청해진해운은 지금 드러난 것만 봐도 불량 해운업체인데 네 번이나 해양수산부나 국토해양부의 고객 만족도 우수 선사로 선정된 것도 석연치 않다. 지난해에는 핵심 거점인 인천시가 선정한 물류발전 대상()을 받았다. 유병언 일가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에게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용욱 전 해경 정보수사국장처럼 유 전 회장이나 세칭 구원파와 관련 있는 각계의 유력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증언도 나온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유착한 의혹이 있는 여야 정치인과 중앙정부 및 지자체 관료들의 비호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유 전 회장을 감싸고도는 전현직 정관계 인사가 채 전 부지사뿐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몇이나 되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