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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속 '미트코인' 창시자는 일본계 미국인?

베일 속 '미트코인' 창시자는 일본계 미국인?

Posted March. 08, 201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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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 있던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창시자를 찾아냈다는 뉴스위크의 보도를 두고 진위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뉴스위크는 6일 발간한 15개월 만의 종이판 복간호에서 비트코인 뒤의 얼굴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싣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외에 사는 일본계 미국인 도리언 S 나카모토 씨(64사진)가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보도했다. 2009년 1월 한 커뮤니티에 나카모토 사토시 라는 이름으로 비트코인 개발 제안서를 올려 열풍을 만들어낸 인물을 두고 그동안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비트코인 창시자는 4억 달러(약 4250억 원)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인출하지 않았고 암 투병 중이라는 정도로만 알려져 왔다.

뉴스위크는 본명을 썼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소셜시큐리티(한국의 주민등록증) 기록 등을 뒤져 23세 때 개명하기 전 이름이 나카모토 사토시이며 휴스 항공사와 정보기술(IT) 업체에서 일한 그를 지목했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수학 과학 공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는 점도 가능성을 높였다. 뉴스위크는 나카모토 사토시와 e메일을 주고받으며 공동 개발에 참여했던 가빈 앤더슨 씨 등 프로그래머들과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검증했다.

2개월간의 탐사보도 끝에 취재진은 직접 그를 만났다. 그는 경찰 배석하에 더 이상 그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얘기할 수도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뉴스위크 보도 직후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주 전 기자의 연락을 받기 전에는 비트코인을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은 과거 직장의 업무를 얘기한 것인데 기자가 오해했다고 했다.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