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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노숙인 기적의 동전

Posted February. 19, 2014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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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이 전 재산인 동전 몇 푼을 털어서 구입한 복권이 대박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헝가리 북서부의 죄르에 사는 라슬로 언드러슈츠헤크 씨(55사진).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 시간) 노숙인이었던 언드러슈츠헤크 씨가 최근 헝가리의 노숙인 숙소 건립에 상당한 기부금을 내면서 복권에 당첨된 뒷이야기가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언드러슈츠헤크 씨는 지난해 9월 헝가리 사상 최고 액수인 6억3000만 포린트(약 31억5000만 원)의 복권 당첨금을 받았다. 이 복권은 빚더미에 눌려 있는 그가 수중에 있는 동전 전부를 털어 기차역의 한 가게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복권 가게에 들른 당시 그는 알코올의존증 치료를 받으러 가던 중이었다.

그는 당첨금을 받자마자 빚을 갚았고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 판매장으로 가서 차를 구입했다. 이어 세 자녀에게 각각 아파트를 사주고 친척들의 빚도 갚아줬으며 이탈리아로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언드러슈츠헤크 씨는 당첨금을 조심스럽게 투자하려고 한다며 복권으로 벼락부자가 됐다가 흥청망청 낭비하는 당첨자들의 길을 걷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자가 됐지만 사람이 달라진 건 아니다. 돈이 있으니 커다란 TV 정도는 사겠지만 그렇다고 그걸 세 대씩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