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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 도발 3년 북, 서북도서 진지 요새화 완료

연평 도발 3년 북, 서북도서 진지 요새화 완료

Posted November. 21, 20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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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도발 3년(23일)을 앞두고 군 당국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서북도서 인근 북한군의 전력 증강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올 초부터 서해와 동해 최전방 부대에 사거리가 늘어난 개량형 240mm 방사포를 배치하는 한편 122mm 방사포를 연평도와 백령도 인근 도서부대에 증강 배치했다. 서해 NLL 북쪽 해상에선 잠수정과 반잠수정을 동원한 대남 침투훈련이 예년의 23배로 늘어났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연평도 도발 당시 아군의 반격으로 피해를 입은 무도방어대 등 서북도서 인근 북한군 포병 부대의 진지 요새화 작업도 최근 완료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포병 부대의 모든 포진지와 병력 이동용 교통호를 콘크리트 덮개로 덮어 유개화(지붕화)하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당국이 내년까지 휴전선 인근 부대를 비롯해 모든 군사시설을 무도방어대를 본보기로 요새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북한은 NLL 인근 태탄과 누천 공군기지에 특수전 병력을 태우고 저고도 침투할 수 있는 공격헬기 2개 대대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진 배치한 상태다.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우리 군의 서북도서 전력증강사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다. 2011년 6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 이후 백령도를 지키는 해병6여단과 연평부대에 병력 1200여 명이 추가 배치됐다. 3년 전 서북도서를 통틀어 10문에 불과했던 K-9 자주포도 40여 문으로 대폭 증강됐고 130mm 다연장로켓(구룡)과 신형대포병레이더, 코브라 공격헬기 등도 속속 배치됐다. 올 5월엔 갱도 속에 숨은 북한군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 미사일도 실전 배치됐다. 서북도서 상공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할 수 있는 전술비행선도 늦어도 내년 초까지 도입돼 전력화할 계획이다. 서북도서의 병력과 장비 보호를 위한 요새화 작업은 지난해 1단계 작업을 완료하고 2015년을 목표로 2단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서북도서 도발 위협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며 또다시 도발해 오면 모든 타격수단을 총동원해 도발원점과 지원지휘세력을 무자비하게 응징할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