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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영토갈등 새해 벽두부터 일촉즉발

Posted January. 07, 2013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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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부터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센카쿠 해역 선상()에서 오성홍기 게양식을 했고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센카쿠 방위 강화를 지시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1일 댜오위다오의 해감()51호에서 오성홍기 게양식을 개최하고 영토주권 수호를 다짐했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5일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7일에도 어정선(어업지도선)에서 오성홍기 게양식을 열었다.

이날 정오에는 국가해양국 소속 Y-12프로펠러기가 센카쿠 열도에서 약 100km 떨어진 상공까지 비행하기도 했다. 일본 방위성이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자 중국 항공기가 곧바로 방향을 바꿔 일본 영공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센카쿠 상공에 중국 항공기가 접근한 것은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네 번째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방위성과 해상보안청 간부들을 관저로 불러 경계감시 태세를 보고받고 항공자위대 전투기와 해상보안청 순시선 운용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경계를 강화해 센카쿠 인근 해역과 상공을 수시로 들락거리는 중국의 활동을 견제하겠다는 의미다.

일본 정부는 또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방위비예산을 증액하기로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6일 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방위비 예산과 관련해 일본 방위비는 10년 연속 삭감됐지만 인근 국가의 방위비는 계속 늘고 있다. 굳건한 방위 체제를 갖출 수 있는 방위 예산 증액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2013년 방위비가 약 4조7700억 엔(약 57조5362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600억 엔 늘어난 액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민당이 야당으로 전락하기 전 마지막으로 세웠던 2009 회계연도의 초기 예산과 비슷하고 한국의 올해 국방 예산(34조3453억 원)의 두 배에 조금 못 미치는 액수다.

센카쿠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계속되면서 양국 국민들의 감정도 계속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중국과 일본 국민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3명 가운데 2명은 일본상품 구매를 꺼린다고 답했다. 중국인과 일본인 각각 65% 이상은 상대 국가를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도쿄=박형준베이징=고기정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