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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대지진때 조선인 학살 일중학교 부교재에 첫 명시

간토대지진때 조선인 학살 일중학교 부교재에 첫 명시

Posted June. 27, 201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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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행된 일본 요코하마 시의 중학교 부교재에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 군인과 경찰이 조선인을 학살했다는 내용이 기술됐다. 이전 발행본에는 이 사실이 애매하게 처리돼 있었다.

25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기관지인 민단신문에 따르면 요코하마 시 교육위원회가 시립중학교에 배포한 2012년판 부교재 와카루 요코하마(알기 쉬운 요코하마)에는 간토대지진과 관련해 군대와 경찰, 재향군인회, 청년회를 모체로 조직된 자경단 등이 조선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을 자행했으며, 중국인도 죽였다고 적혀 있다. 또 요코하마 각지에서도 자경단이 조직돼 이상한 긴장상태에서 조선인과 중국인을 학살했다고 적었다. 와카루 요코하마는 요코하마 시의 역사와 문화, 자연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는 부교재로 올해는 149개교 약 2만7000명에게 배포됐다.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에 일본 군대와 경찰이 관여했다는 내용이나 중국인까지 희생됐다는 내용은 지난해까지 사용된 부교재에는 없었다. 2011년도 부교재에는 정부가 계엄령을 발동해 군대를 요코하마에 출동시켰다. 이유는 자경단 가운데 조선인을 살해하는 행위로 나아간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코하마 시내만 해도 다수의 희생자가 나왔다로 표현돼 있었다. 군대 출동이 마치 조선인 살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처럼 된 것이었다.

올해 부교재에는 순난() 조선인 위령비 사진도 새롭게 들어갔다. 이 위령비는 조선인 학살을 목격했다는 한 시민이 1974년 사죄와 반성의 뜻으로 요코하마 시내 구보야마 묘지에 세운 것이다.

올해 이처럼 내용이 바뀐 것은 요코하마시립중학교를 정년퇴직한 한 일본인 교원이 1년 전부터 문제제기를 거듭한 덕분이었다. 이에 대해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25일 간토대지진 때 살해된 조선인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개정된 내용은 일방적인 견해라고 비판하면서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거치지 않은 부교재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