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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대 신기술 중국으로 유출될 뻔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중국으로 유출될 뻔

Posted June. 23, 20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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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신재생에너지 기술 2건을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벤처기업 임직원들이 적발됐다. 이들 기술과 관련한 예상 매출 규모는 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김태철)는 태양전지 생산장비 제조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려고 한 혐의(영업비밀누설 등)로 코스닥 등록기업 J사 김모 전 부사장(44)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J사 김모 전 대리(32)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2011년 9월 부하직원 2명과 짜고 회사가 개발한 태양전지 생산장비 제조기술을 빼냈다. 이 기술은 J사가 정부출연금 813억 원 등 약 2700억 원을 투입해 개발한 것으로 태양전지 생산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효율성을 높여준다. 2009년 지식경제부로부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 이들은 J사가 개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신기술도 함께 유출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전 사장은 임원의 경우 암호화된 영업비밀을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점을 이용해 외장하드에 핵심기술을 직접 복사했다. 이어 출퇴근 때 임원들에 대한 소지품 검사 등이 소홀한 점을 틈타 외부로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 전 사장은 유출된 기술로 직접 생산장비를 만들어 판매하기로 하고 J사 협력업체까지 끌어들였다. 이어 중국 에너지 관련 기업인 H그룹 측에 접근해 생산장비 판매와 함께 2016년까지 관련 기술도 넘겨주기로 약속했다. 검찰은 올 3월 J사의 신기술 유출 첩보를 입수해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벌여 이달 초 중국으로 출국하려던 김 전 사장 등을 체포했다.



이성호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