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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총각 감소로 결혼이주 줄어든다

Posted June. 07, 201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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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다문화 흐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해외 여성의 국내 결혼이주가 예상과 달리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나이 많은 농촌총각 중 상당수가 이미 이주여성과 결혼했고, 농촌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결혼적령기의 미혼 농촌총각의 수도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에 젊은이들이 사라지면서 국제결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혼이주여성 출신국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베트남 등이 자국 내 인구구성 변화로 젊은 여성이 부족해지면서 결혼을 통한 해외 이주를 강하게 통제하고 나선 점도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유입을 막는 요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상림 부연구위원이 15일 펴낸 혼인이주 현상에 대한 인구학적 조망, 전망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 혼인건수는 2005년 3만719건으로 정점에 이른 뒤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2만2265건으로 줄었다. 6년 전보다 27.5% 감소한 것으로 특히 지난해는 전년 동기 대비 15.3%나 급감했다.

농촌지역의 한국인 남편+외국인 아내의 혼인건수 감소 추세는 더 빠르다. 전국 읍면지역의 해외이주여성과의 결혼 건수는 정점을 쳤던 2006년 8746건에서 지난해 6074건으로 5년 만에 30.6%나 줄었다.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남성 중 직업이 농림어업인 사람의 비중도 2000년 15.6%에서 2010년 7.7%로 감소했다.

이 위원은 농촌총각의 감소로 해외 여성의 결혼이주는 앞으로 더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2010년 119만3513명이던 농촌(읍면지역) 거주 결혼연령대(2544세) 남성 수가 2015년에 10.3%, 2020년 17.8%, 2030년엔 31.5%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박중현 이샘물 sanjuck@donga.com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