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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 GM 차세대 전기차 함께 탄다

Posted August. 27, 20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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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6위의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와 포드가 소형 트럭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기술 공동 연구에 나선 데 이어 LG와 GM이 손잡고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함에 따라 친환경 그린카 시장을 노린 자동차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합종연횡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잇따라 합종연횡에 나서는 것은 자사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제휴를 통해 그린카 연구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위험을 분산할 수 있기 있기 때문이다. 그린카는 가솔린과 전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모터를 통해 움직이는 전기차, 수소와 산소를 동력으로 하는 연료전지차 등을 일컫는다.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 양산에 성공한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포드는 소형 트럭 및 SUV가 주력 분야다. LG와 GM 역시 각각 2차 전지 분야 기술력 1위,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라는 명확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자동차 업계의 짝짓기는 GM과 대우, 닛산과 르노,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처럼 자동차 기업들 사이에 이뤄졌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전기모터 및 전자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그린카 분야에서는 GM과 LG처럼 자동차와 비()자동차 기업 간의 제휴도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그린카는 전기전자, 통신 분야의 기술력이 필수적이라며 지금까지의 동종업종 간 제휴에서 벗어나 전자, 통신 등 이종업종과의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인 현대차그룹은 현재 진행 중인 전기차 및 수소연료차 연구 방향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연구를 하고 있고,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합작한 HL그린파워를 설립하기도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추가적인 제휴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G, 전기차에 다걸기

이날 LG는 GM과의 제휴 사실을 발표하며 기존 3대 신성장동력 사업인 에너지, 리빙에코, 헬스케어에 전기차를 새로 추가해 4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최근까지 전기차 사업을 에너지 부문의 하위 단위로 분류했었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시대에 뒤늦게 대처해 부진의 늪에 빠진 데다 LG디스플레이마저 액정표시장치(LCD) 시황 악화에 시달림에 따라 LG화학을 중심으로 전기차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사업에 올인(다 걸기)하기로 했다. GM과의 협약에 LG화학이 아닌 LG가 나선 것도 같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LG는 이미 갖춰놓고 있는 LG화학(배터리)과 LG전자(에어컨 및 환기 시스템), LG이노텍(모터), LG CNS(충전 인프라), V-ENS(자동차 부품 설계) 등 계열사들을 총동원해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대규모 전기차 연구시설을 설립하기로 하고 올 초부터 송영길 인천시장을 직접 만나는 등 인천시와 용지 마련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인천 경제수도추진본부 등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내 첨단산업단지와 청라지구 인천하이테크파크(IHP) 인천 서구 서부산업단지 등이 후보로 꼽힌다.



한상준 김상운 alwaysj@donga.com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