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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한류가 진화하고 있다

Posted July. 11, 2011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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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국 유명 음악차트의 상위 20개 곡 중 4곡은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이었다. 한 해 동안 한류 공연만 6건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지역방송국과 위성TV, 케이블TV 방송국의 대부분이 한국 드라마를 고정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다 같은 한류가 아니다?

일본과 중국, 태국 등에서 한류는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반인에게도 널리 인기가 있고 한류가 상품 판매로까지 이어지는 상태인 성숙 단계다. KOTRA는 최근 세계 94개 지역에 있는 KBC(Korea Business Center)를 통해 글로벌 한류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과 필리핀 등 6개국은 한류가 인기를 끌고는 있지만 관련 상품의 판매는 이제 막 걸음마 상태인 성장 단계로 분류됐다. 최근 2년 동안 우즈베키스탄에서 방송된 한국 드라마는 이산과 대조영, 주몽 등 재방영을 포함하면 20편이 넘지만 아직 관련 상품 판매는 시장을 만들어 가는 단계다.

이 밖에도 영국, 독일, 짐바브웨 등 23개국은 한류가 일부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점점 인지되고 있는 상태인 인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스리랑카와 인도 등은 한류가 일부 마니아층에서 인기 있는 도입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분류한 국가별 한류 진출 단계를 보면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은 유럽과 북미, 중남미를 거쳐 최근에는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까 일부 지역까지 확산되는 경향을 읽을 수 있다.

핫(hot)한 한류 트렌드는?

유럽과 페루,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청소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케이팝을 접한다. 요즘 핫(hot)한 한류 트렌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한류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있다. 겨울연가 대장금 같은 드라마로 1세대 한류가 태동했다면 신()한류는 케이팝 아이돌 가수 중심이다. 아이돌 중에서도 빅뱅, 슈퍼주니어 등 남자 아이돌에만 인기가 국한된 곳은 아직 한류 진화가 덜 이뤄진 곳이다. 신한류국가 대열에 합류한 곳은 카라, 소녀시대 등 여자 아이돌에게도 열광한다.

한류 수요층도 보다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한류가 일본 주부들처럼 중장년층에 퍼져 있었다면 이제는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사극이나 멜로 장르와 더불어 트렌디한 드라마인 꽃보다 남자, 미남이시네요 등이 청소년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해외 팬들이 한류를 접하는 경로 역시 좀 더 젊게 바뀌고 있다. 그동안은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한국 프로그램을 통해 한류를 접했는데 요즘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로 바뀌고 있다. 방송사를 통한 한류 전파에는 시차가 있었지만 SNS에서는 한류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퍼지고 있다.

한류 상품의 수출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음원이나 판권 등을 내다 파는 것에서 한발 나아가 포맷 수출이라는 방식도 나타났다. 외국 드라마 수입 규제 조치가 시행되는 중국 지역에 기존 한국 드라마를 중국판으로 만들어 방영하는 식이다.

리메이크된 작품에 한국 배우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중국판 아내의 유혹인 귀가의 유혹에는 배우 추자현이 주연을 맡았고 이브의 모든 것을 리메이크한 애상여주파에는 장혁이 등장한다. 드라마뿐 아니라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 포맷도 인기다. MBC의 강호동의 천생연분 포맷 역시 중국 SMG사에 판매됐다.



장선희 sun10@donga.com